당신은 악귀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사진을 찢었다. 그 순간 초록빛 안개가 요동치고 귀신의 형상이 흔들린다. 당신은 악귀가 소멸하기를 기다리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날 퇴마하고 싶었다면 불에 태웠어야지.”
‘하필 불이 없어서-‘
“하지만 사진이 파괴된 이상 도전을 이어나가기도 어려운 건 사실이니-“
악귀는 눈을 마주쳐 오고, 당신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선 속으로 빠져든다. 영혼이 악귀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목으로 비명을 지르지만, 결국 몸의 통제권을 잃고 만다.
흐려지는 의식 속, 악귀가 당신의 입을 빌려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 대신 이곳을 지키는 영혼이 되기로 서약한다-“
이런 엔딩도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더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