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실수로 이곳에 들어왔다고 둘러대기로 했다.
“이-이 근처에서 산책하다가 처음 보는 통로를 발견해서 들어왔는데, 사유지로 통할 줄 몰랐습니다. 실수했네요. 하하”
경비원은 당신의 변명에 아무 말 없이 쳐다본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 경비원 생각보다 덩치가 크다. 거의 2M? 침묵이 길어지자 당신은 긴장에 몸을 굳힌다.
“하하, 그렇습니까? 뭐, 그럴 수 있죠. 워낙 오래된 갤러리이니까요.”
‘휴, 통했다’
경비원에 웃음에 당신도 웃음을 지으려 한다. 그러나 그때, 경비원은 곤란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하지만 여기가 막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아이고, 바로 나가겠습니다. 그, 길만 알려주시면-“
“미안하지만 침입자를 쉽게 보내드릴 수는 없겠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네?”
뭐라 할 시간도 없이, 경비원은 허리춤의 카메라로 당신을 찍는다.
“갑자기 사진은 왜..”
당신은 다리를 움직여 경비원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상 상황에 당신은 아래를 내려본다.
“이게 무슨-“
발에서 시작된 석화는 당신의 다리를 타고 팔, 그리고 입까지 올라온다. 곧 경비원과 침입자가 있던 자리엔 경비원과 매우 사실적으로 조각된 석상 하나가 서 있다. 경비원은 잠시 석상을 쳐다보더니 석상을 들어 정원의 한 구석에 옮겨 둔다.
“이러다간 공간이 부족하겠군. 시간 내서 조각상 몇 개는 부숴버려야겠어.”
음… 석화 엔딩은 세이브포인트가 작동 안하는데..
뭐, 이 정도는 이해해 주겠지…
순간 돌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고, 걸음을 옮기던 경비원은 뒤를 돌아본다.
“방금 그 침입자인가? …악취미군.”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