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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으로 향하는 통로] 비상구의 불빛이 보인다

악귀의 손아귀에서 겨우 도망친 당신은 앞에 놓인 어두운 복도를 바라본다.

다행히 복도 저편에 흐릿한 비상구의 초록 불빛이 보인다.

‘비상구다’

당신은 탈출의 희망을 향해 빠르게 걸어가지만, 막상 가까이 가니 지상층 비상구가 아닌 지하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다리 아래는 칠흑같이 어둡다. 귀를 기울여 보니 고요한 가운데 물소리가 들린다.

‘물소리? 1층의 주거공간과 연결되어 있다더니 사실은 수로가 있는 건가?’

만약 사다리 아래에 지하 수로가 있다면 다른 전시장 건물이나 바깥으로 통하는 입구가 존재할 지도 모른다. 당신은 고민에 빠진다. 여기서 아침까지 버텨볼 것인가? 아니면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아래로 내려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