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용 휴게실] 전시장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휴게실이다. 소파가 푹신해 보인다.
당신은 빗자루를 들고 용기를 내보려 했지만, 아까 본 쪽지의 내용이 너무 신경쓰여 문을 열지 못한다. 그 대신, 빗자루로 문고리를 고정하고 아침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한다.
당신은 밤을 새겠다는 각오를 세우지만, 소파가 너무 푹신해서인지 눈꺼풀이 감긴다.. 감긴다.. 감겼다.
당신은 창 밖의 새 소리에 깬다. 아침이다. 무섭게 느껴졌던 어제와 달리, 통유리로 된 휴게실의 창밖은 아름답게 흐드러진 흰 꽃들과 활기차게 움직이는 새들로 생기 넘쳐 보인다.
그렇게 창 밖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문 쪽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를 들으니 어제 당신을 안내해줬던 담당자이다.
“저희 쪽에서 착오가 있어서… 1달 정도 뒤에 다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에 당신은 항의하지만, 추후에 공문이 갈 것이라는 대답과 함께 반쯤 강제로 쫓겨난다.
당신은 마을의 호텔 방에서 비행기표를 잡으며 답을 얻지 못한 의문들을 떠올린다. 과연 어제의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담당자는 왜 자신을 쫓아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