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 이주헌 씨가 쓴 <서양화 자신있게 보기 1>는 깔끔한 설명과 풀 컬러 도판으로 가득 찬 개론서이다. 초판이 나온지 무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독자들에게 서양 미술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은 시간의 순서가 아닌 회화의 장르와 사조, 미술 개념에 따라 12개의 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제목의 1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2권까지 있다. 찾아보니 현재는 (중고 도서는 있더라) 절판되고 합본으로 팔더라. 1권과 2권이 나뉜 이유는 아마 지나친 부피와 무게 때문일 것이다. 1권만 해도 A4 용지보다 조금 작은 186*252 판형에 페이지 수도 255에 달하다 보니 내린 선택인 듯하다.
제목처럼 서양 회화 예술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저자는 설명을 하면서 서양 미술사의 굵직한 명작들을 보여준다. 도판을 통해 좋아하는 작품들과 화가들을 다시금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서양 미술사를 처음 살펴보는 독자라도 다양한 화가들이 그린 명화들을 보며 본인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벨라스케스, 고야, 에드가 드가, 마네와 모네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내 취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도 언급하는 내용이지만, 그림에 너무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역사화나 종교화 등 그림을 ‘읽는’ 행위가 중요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림은 보기 위한 예술 형식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품을 보고, 명쾌한 설명도 읽으면서 마음이 끌리는 그림을 찾아보길 바란다. 서양 미술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서양미술사에 대한 개론서를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