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콩 운전기사가 모는 카트가 밴드 A-ha가 부르는 ‘Take On Me’의 경쾌한 비트에 맞춰 마을을 질주한다.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마을. 뒤따라 오던 차는 운전기사가 버린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폭발하고, 속도가 붙은 카트는 슬로프에서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같은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다.
줄거리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1983)가 발매된 지 40년, 2023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는 어른들의 추억을 자극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는 마왕, 공주, 용사가 등장하는 창작물의 정석을 보여준다. 마리오 형제는 배관공으로, 우연히 신비로운 배관을 타고 피치 공주의 버섯 왕국에 도착한다. 게임에서 피치 공주를 납치하는 쿠파는 영화에서 피치 공주와 결혼하기를 원한다. 만약 거부한다면 슈퍼스타의 힘을 이용해 버섯 왕국을 무너뜨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피치 공주는 이를 거부하고 함께 쿠파와 맞서 싸울 동맹군을 모집한다. 마리오는 피치를 도와 쿠파에 맞선다.
추억 여행
뻔한 스토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동안 플레이어들과 함께 해왔던 게임 프랜차이즈이기에 괜히 튈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원작 팬들도 이야기를 이상하게 만들었다면 싫어했을 것이다) 그대신 제작자들은 세계관을 3D로 아름답게 구현하고, 추억의 캐릭터들과 게임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집어넣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정겨운 캐릭터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엑스트라로 등장한 아군 NPC 키노피오, 중간 보스 킹폭탄과 부끄부끄 등등. 그 외에도 마리오 카트의 아이템전이나 쿠파의 꼬리를 잡고 빙글빙글 돌려 던지는 게임 플레이 요소를 영화에 녹여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익숙한 게임 음악도 추억을 소환하는데 한 몫 했다.
맺음말
이처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추억 여행 같은 영화였다. 제작자들이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슈퍼 마리오 게임의 팬이라면 만족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팬이 아니더라도 비주얼이 매력적인 작품이기에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