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작년 여름의 이야기다. 21/22 시즌,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리버풀의 살라와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콘테 감독의 토트넘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4위를 두고 아스날과 팽팽하게 싸우던 시즌이었다. 새벽에 노리치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면서 기어코 리그 득점 선두로 올라서는 장면은 정말 통쾌했다.
물론 살라 선수가 교체로 들어가 1골을 따라잡고, 여러 차례 골문을 위협하며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을 응원하던 이들을 피말리게 하기도 했다. 리버풀의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다 공동 1등이 확정되자 함성을 내지르고, 뒤늦게 새벽임을 떠올린 것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간만에 많은 토트넘과 손흥민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21/22 시즌이었다.
22/23 시즌
아쉽게도 다음 시즌 토트넘은 초반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리그 8위로 미끄러졌다. 챔피언스리그도 16강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그만큼 22/23 시즌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첼시전에서 투헬과 콘테 감독이 악수하다 싸우기도 했고, 스텔리니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던 손흥민 선수는 폼이 올라오던 중 부상을 당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뛰어야 했다. 여기에 중원을 책임지던 벤탄쿠르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결국 콘테 감독의 경질과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라는 결과와 함께 토트넘은 리빌딩이라는 숙제를 마주하게 되었다.
23/24 시즌
시간이 흘러 23/24시즌, ‘미스터 토트넘’ 해리 케인은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안겨주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루카스 모우라, 주장 휴고 요리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토트넘의 주축을 이루었던 선수들이 이적설에 휩싸였다. 저번 시즌 폼이 하락한 에릭 다이어와 다빈손 산체스도 떠나보내려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결국 케인, 모우라, 산체스, 윙크스 등의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요리스와 다이어는 벤치 멤버로 사실상 겨울 이적 시장을 노려보게 되었다.
이제는 손케 조합도, 정든 선수들도 더이상 볼 수 없겠지만, 어쩌다보니 팀에 고운정 미운정이 들어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토트넘이 이번에 영입된 이적생들, 그리고 새롭게 선임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팀을 떠난 케인과 옛 토트넘 선수들도 목표를 이루고, 캡틴 쏜도 득점왕을 했던 기억을 되찾아 활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광의 순간을 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