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바람개비> (The Pinwheel, 2023)의 티저. 본편은 12분 56초이지만, 티저는 3분 30초 분량으로 압축했다. 전공 수업의 기말 과제로 작업하였다.
1. 기획 및 작업 과정
기말 프로젝트는 다비드 그로스만의 소설 <A Horse Walks into a Bar>를 각자의 버전으로 재해석하는 것이었다. 소설을 읽고, “폭력의 대물림”이라는 주제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를 바람 (폭력)에 의해 돌아가는 바람개비 (내면)로 형상화했다.
작성한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전쟁 범죄의 피해자인 다미안은 지나가던 군인 알렉산더에게 구출되어 키워지지만, 본인도 군인이 되어 전쟁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서 폭력의 굴레에 갇히게 된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제국의 지시 하에 이뤄진 범죄를 고발하여 책임을 지고자 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렉산더에게 알리면서, 알렉산더는 고뇌에 빠지게 된다.
작업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먼저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꼼꼼하게 진행했다. 중간 때 영화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교환학생 친구들을 팀원으로 만났는데, 그때 배운 연출 요소들을 반영하려 노력했다. 스토리보드 작업을 하기엔 시간이 촉박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컷 설명을 적었다.
프리프로덕션을 거쳐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프로크리에이트 앱으로 장면들을 그렸고, PSD 파일로 변환해 포토샵에서 레이어를 정리했다. 이후 애프터이펙트로 모션 작업을 한 뒤 프리미어 프로로 컷편집을 해 완성했다.
2. 피드백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세세하게 계획을 짠 덕에 스토리적으로 헤매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림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기에 제작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특히 작화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다. 시간 절약을 위해 stock 이미지를 가져다 쓰기로 계획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수정하고 새롭게 채색하는 등 추가 작업이 많이 필요했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본편의 분량을 압축하여 덜 루즈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사운드가 아쉬웠다. 대사를 적게 썼기에 음향과 화면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결과물을 보니 목소리 연기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이유는 이것이 내 한계를 확인하기 위해 혼자 작업한 결과물이고, 팀플을 할 경우 퀄리티와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