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완성한 <캐비닛 (CABINET)> M/V. 제작하는데 순수 시간으로 8~10일 정도 걸린 듯하다.
친구가 쓴 가사 속 화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동시에 약간 난해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몇 차례 스토리 회의를 하고, 콘티의 내용을 함께 정했다.
가사가 밝은 내용은 아니라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스타인 남자 주인공과 사생팬인 여자 주인공에 대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로 했다. 거부와 두려움, 끌림의 감정을 오가는 미묘한 가사를 풀어내기에 불쾌한 소재가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실을 자각하는 부분도 넣었다.
1. 프리프로덕션
스토리라인을 다 짜고 대충 콘티를 그렸다. 그림은 여러모로 엉망이긴 하지만, 머릿속에는 장면을 어떻게 구현할지 분명한 청사진이 있었다.
2. 프로덕션 & 포스트 프로덕션
3. 피드백
확실히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술적 문제에 봉착하기도 했고, 목표 기한을 맞추기 위해 타협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완성 후 더 매끄러운 액션을 연출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그럼에도, 블렌더로 인물을 리깅하고 애프터 이펙트에서 배경과 함께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뮤직비디오를 더 만들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만들게 된다면 10초 이내의 루프 비디오 정도로 기본기를 보완해나가는 것이 적절한 방향인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게 이야기를 표현하는 연습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