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픽션 (Metafiction)의 정의
메타픽션은 창작물을 감상하는 관객 혹은 독자에게 이 이야기가 픽션(허구)임을 인지시키는 작품들을 가리킨다. 자기 참조를 의미하는 접두사 ‘메타’가 실존하지 않는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뜻하는 ‘픽션’과 결합되어 만들어졌다. 그대로 해석하면 창작에 대해 얘기하는 창작물, 혹은 소설에 대해 얘기하는 소설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된 용어지만 그 전에도 메타픽션은 존재했다.
메타픽션의 예시
메타픽션의 종류는 다양하다. 먼저, 등장인물이 자신이 창작물 속 세상에 존재하는 캐릭터임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영화 <데드풀>(2016)의 데드풀은 제 4의 벽을 깨고 관객들에게 직접 말을 건다. 또한, MBC 드라마 <W>(2016)는 인기 웹툰의 주인공인 강철이 자신이 만화 캐릭터임을 깨닫고 현실세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게임에서도 메타픽션을 차용하고 있다. <There Is No Game: Wrong Dimension> (2020)의 내레이터는 게임을 시작하려는 플레이어에게 여기는 그런거 없으니 돌아가라고 말한다. 또한, 내레이터와 투닥거리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캐릭터가 현실로 뛰쳐나오는 장면도 나온다.
한편, 작품 창작 자체에 대해 다루는 메타픽션도 있다. 예를 들어 Magaret Atwood의 단편소설 <Happy Endings>는 소설 속 인물들의 유형과 플롯, 결말에 대해 다룬다. 그녀는 소설의 전개 과정은 다 제각각이지만 결국 결말은 똑같다며 이야기를 끝맺는다.
메타픽션을 쓰는 이유
메타픽션은 주로 문학과 현실, 예술의 관계에 대해 고찰하거나, 인간의 자유의지를 예찬하기 위해 쓴다. 또한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흐려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영화 <트루먼 쇼>(1998)는 주인공이 TV 쇼에 의해 꾸며진 삶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를 그려낸다. 트루먼 쇼의 제작자는 마치 캐릭터를 작성하는 작가처럼 트루먼의 삶을 조종하려 들지만 트루먼은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를 좇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크린 안팎의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메타픽션의 리스크
메타픽션은 꽤 멋있는 소재이지만, 설득력있게 쓰지 못하면 극의 몰입감만 떨어뜨릴 수도 있다. 작품 내내 “이건 허구적 세상의 작품일 뿐이고 등장인물들도 다 작가가 만들어낸 가짜야”라고 소리치면 누가 몰입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허구인 것을 밝히면서도 등장인물의 행동이 유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드라마 <W>에서 웹툰 속 등장인물이 현실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정을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맺음말
이번 글에서는 메타픽션 (Metafiction)의 정의, 예시, 효과, 그리고 리스크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영문학 용어사전에서는 독특한 영시 (English Poetry) 형식에 대한 설명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