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는 영어 작문의 품질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다. 이번 글에서는 영어 작문 실력 향상을 위한 연습 방법을 2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1. 반비례 연습법
초보자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다작이다. 영작에 익숙하지 않다면 글 하나에 시간을 오래 쓴다 한들 도달할 수 있는 수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옆에 영작을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끝없는 수정의 굴레에 갇힐 뿐이다. 반대로, 숙련자의 경우 많이 쓰는 것보다 하나를 쓰더라도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단계적으로 작문하는 양과 수준을 조절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짧은 글을 여러 편 완성하며 경험치를 쌓고, 영작이 익숙해진다 싶으면 양을 늘리면 된다. 글의 길이가 늘어나는 대신 편 수를 줄이면 과부하가 걸릴 걱정도 없다.
예를 들어 하루에 8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을 4편 쓴다고 하자. 만약 영작이 좀 늘었다 싶으면 16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을 2편, 그리고 또 늘었다 싶으면 32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 1편을 작성해보자. 하루에 쓰는 문장의 개수는 동일하지만 작성과 수정에 걸리는 시간은 늘어날 것이다. 글의 길이가 늘어날수록 통일성과 가독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2. 압축 연습
꾸준한 연습으로 긴 글을 작문하는데 자신감이 붙었다면, 이젠 반대로 32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을 24개 문장으로 압축하는 연습을 해보자. 단지 분량을 채우기 위해 허투루 쓴 문장들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무의식적으로 글의 길이를 늘어뜨리는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더 줄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만두고 서른 두 문장의 새로운 글을 작성해보자. 다시 보니 서른 두 개의 문장 안에 참 많은 것을 넣을 수 있겠다는 감상이 들 것이다.
(번외) 다양한 스타일로 쓰기
작문 연습의 적은 지루함에 있다. 사실 서본결 구조의 논설문을 쓰는 것도 한두 번이지, 모든 주제를 그렇게 쓰다간 지겨워서 그만두고 싶어질 것이다. 작문을 처음 시작할 때 흔히 하는 착각이 논설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의 종류에는 논설문 (평론, 연설문) 외에도 문학 (시, 소설, 희곡 등), 정보 전달글 (기사, 설명문, 관찰일기) 등이 있다.
그러니 다양한 스타일로 써보자. 서본결 형식으로 2편을 작성했다면, 나머지 2편은 원하는 스타일대로 써보자.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도 상관 없다. 다만, 대충 넘기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특정한 방식을 선택하길 권한다. <오만과 편견>에서 작가가 인물을 묘사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비슷하게 써본다거나, 스포츠 기자에 관심이 있어 축구 경기의 양상을 요약해 본다거나.
글을 쓰는 행위가 피하고 싶은 숙제처럼 느껴진다면 중도 포기를 하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재미있는 요소를 찾아 영어 작문에 흥미를 붙여보자.
맺음말
이번 글에서는 영어 작문 연습을 위한 구체적인 연습 방법 2가지를 소개하였다. 반비례 연습법, 압축 연습 등등 거창하게 늘어 놓았지만, 사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작문의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나중에는 많은 분량을 쓰면서도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연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꾸준히 반복한다면 내일의 작문은 오늘의 작문보다 분명 더 나아질 것이다.